울산문화재연구원의 부원장입니다.
저희 연구원은 주민들의 건강에 피해를 끼칠 수 있는 유적복원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임을 우선 밝혀 둡니다.

그런데, 유적의 중요성은 울산시민들의 상상을 뛰어 넘는 그 이상임도 밝혀둡니다.
따라서, 양쪽을 다 포괄하는 방안을 찾아야겠다는 것이 유적 지도위원회의 뜻이었습니다.

앞으로 국가 차원에서 그 방안을 찾아야겠지만, 우선 주민 여러분께서 알고 계셔야 할 자료를 먼저 공개합니다.

이 첨부된 자료는 2007년에 한국농촌공사에서 작성된 보고서입니다.
이 자료에 의해 비소로 문제가 된 곳은 철광석을 채굴한 지역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철광석을 채굴하면서 철광석만을 선별하고 버린 나머지 광물질이 모인 곳에서 비소가 많다는 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발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의견이 없지만, 문장 곳곳을 읽어보면 주변지역은 기준치 이하라는 표현이라든가 여러 화합물로 구성되어 있어서 안정된 상태라는 문구도 보입니다.

제가 광물 지질학적 소양이 없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드리지는 못합니다만, 막연하게 발굴지역과 울산시문화재지정 지역이 비소로 인하여 건강을 해친다는 주장은 아파트주민들의 불안감만 증폭시킬 뿐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해결책은 아니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는 이 발굴지역에 국한하여 구체적인 검사와 평가를 통해서 밝혀야 할 앞으로의 남은 일입니다.

제가 드린 말씀이 길어졌습니다만, 우선 첨부된 보고서를 읽어 보시고 또 저희들의 발굴결과를 지켜봐 주시고 적절한 시점에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주민 여러분들의 침착한 대응과 문제의 사실 확인에 힘쓰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며칠 전 저희 게시판에 주민께서 여러 의견을 제시하고 계시다는 말을 전해 듣고서 제 뜻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에 늦게 답하게 된 점을 사과드립니다.

안재호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