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문화재의 보존, 관리, 연구 문화재의 인력의 양성 및 재교육을
- 목적으로 하는 재단법인 울산문화재연구원을 설립하고자 합니다.
- 지난 30여 년간 고도성장을 거듭해 온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방면에서 선진국의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1995년부터 본격화된 지방자치제는 우리 사회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 그런데 지방자치시대의 개화를 맞으면서 우리 사회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적극 추진하는 지역개발정책으로 말미암아 지역과 지역, 계층과 계층 사이에 크고 작은 갈등에 빠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세수 증대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 가운데 지역개발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으나, 주민의 입장에서는 자연 및 문화환경의 변화에 따른 여러 가지 환경문제의 발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 뿐 아니라 국가도 근래에 이르러 경제개발 효과의 지속성 유지를 위한 사회간접시설의 확충에 더욱더 힘쓰고 있다.
- 고속전철망 건설, 항만 확충, 발전시설 및 대규모 댐의 건설 등이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국가적 차원의 사업이든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사업이든 이 모든 사업의 시행 및 이로 말미암은 긍정적, 부정적 결과가 우리 국민의 현재와 미래의 삶에 직접, 간접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특히 우리의 자연 및 문화환경과 관련하여 이와 같은 사업의 시행과정에서 우려되는 것은 대규모 토목공사로 말미암은 자연환경의 훼손, 공사지역의 땅 위와 땅 밑에 있는 문화재의 현상 변경 및 파괴이다.
- 대규모 토목공사로 말미암은 문화재의 훼손, 특별히 매장문화재의 대량 파괴 가능성에 대비하여 학계에서는 지난 1994년 이후, 시민들의 후원과 관의 협조를 바탕으로 지역별로 문화재의 조사 및 보존, 관리, 연구를 주목적으로 하는 문화재 전담기관을 설립해왔다. 현 ‘재단법인 영남문화재연구원’은 영남지역 관련학회의 주도로 1994년 설립된 ‘사단법인 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을 모태로 한 대구, 경북지역 문화재 전담기관이다. 이 연구원은 설립 후, 지금까지 대구, 경북지역에서 시행된 대규모 토목공사로 말미암아 파괴, 소멸될 위기를 맞았던 다수의 매장문화재유적을 발굴조사, 보고함으로써 내외로부터 문화재 전담기관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울산은 선사시대 이래 사람의 자취가 끊이지 않았던 곳으로 매장문화재유적의 밀도가 우리나라의 다른 어느 곳보다 높다. 그러나 울산지역에서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대규모 토목공사에 앞서 이루어져야 할 매장문화재 조사 전담기관은 울산대박물관 이외에는 전무하다. 수 년 전까지는 다른 지역 연구기관들의 협조로 유적조사의 수요에 대처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지방자치시대의 개막 이후, 폭증하는 지역개발사업과 이에 따른 매장문화재 유적조사의 수요 증대는 외부 기관의 일시적인 도움으로는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직 시립박물관조차 설립 계획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울산광역시로서는 지역개발사업의 원활한 진행, 울산지역 매장문화재유적의 효율적인 조사와 보존, 유적 출토 매장문화재의 울산지역 보관 및 관리라는 현안 해결을 위한 문화재 전담기관의 설립이 초미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우리 재단법인 울산문화재연구원 발기인 일동은 중지를 모아 울산 문화재의 보존, 관리, 연구, 문화재 인력의 양성 및 재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재단법인 울산문화재연구원”을 설립하고자 한다.